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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못해요, 술 즐겨요

릴레 블랑(Lillet Blanc)

2019/10/21

릴레 블랑(Lillet Blanc)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서 생산된 베르무트, 즉 강화 포도주의 일종이다. 투명하고 연한 황금색에 옅은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향 풍미가 특징이다. 맛은 꽤 단 편으로, 시럽 정도의 과한 단맛은 아니지만 이건 누구에게나 맛을 보게 해도 ‘달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이런 특징 때문에 포트 와인처럼 단독, 혹은 칵테일로 만들어 식전주(아페리티프)로 종종 제공되기도 한다. 디에디트의 릴레 블랑 리뷰에는 이런 베이식한 정보는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대신 디에디트의 멤버들이 몰려들어 단숨에 이 와인을 작살낸 사연과 엉뚱하게도 제임스 본드의 이름이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릴레 블랑은 뜨거운 햇살을 피해 그늘 아래서 마시는 게으른 낮술이 최고라고 믿지만 제임스 본드처럼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릴레 블랑은 제임스 본드의 첫사랑의 이름을 딴 칵테일로도 유명하거든. 더 재미있는 건, 제임스 본드의 놀랍도록 느끼한 작업 멘트다. 카드 게임에서 이긴 본드는 축하 파티에서 또다시 이 칵테일을 주문한다. 그리고 이 칵테일의 이름을 베스퍼(극 중에서 본드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름, 에바 그린이 연기한다)로 붙인다. “뒷맛이 씁쓸해서?”라고 묻는 베스퍼의 물음에 본드의 대답은 “아니, 한번 맛들이면 딴 건 못 마시지”라니. 그 이후의 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2019년 6월 5일

디에디트의 릴레 블랑 리뷰 전문 보러가기



Q 한국에선 식전주라는 개념도 생소하지만, 릴레 블랑이라는 술은 디에디트를 통해 처음 들었어요. 

에디터M 에디터H는 술을 잘 마시는데 저는 술을 잘 못해요. 주량이 맥주 500도 안 되니까…… 한 300쯤 되려나? 그렇지만 저처럼 술을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조금의 술을 제대로 음미하고 즐길 수 있다고 믿거든요. 많이 마실 수 없으니까 좋은 술, 맛있는 술에 더 집중하게 되는데, 릴레 블랑이 딱 그런 술이었어요. 시칠리아에서 한 달 살기를 준비하면서 식전주를 접했고, 호기심이 가서 이탈리아 가기 전에 식전주를 좀 파봤거든요, 그런데 마셔본 식전주 중에 단연 이 술이 최고였어요. 게다가 이마트에 들어와서 구하기도 쉬워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프랑스 보르도에서 나오는 품종으로 만든 유일한 식전주고, 색은 투명한데 마시면 백도 과즙 같은 맛이 나죠. 독하고 단데 끝맛은 쓴 술이라 지금처럼 청량한 계절에 밖에서 마시기 좋아요. 


Q 술=밤이라는 공식을 깨고 낮에 촬영한 이미지를 쓰셨더라고요. 이유가 뭘까요?

에디터M 물론 낮에 찍는 게 더 잘 나오는 이유도 있지만,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게 아니라 즐기려고 마신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해요. 술마다 캐릭터와 개성이 있어서 그걸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경험이 되거든요. 굳이 밤의 정서, 혼술하면서 우울하게 마시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전달하고 싶어서 낮의 조도를 쓰는 경우도 많아요.

에디터 최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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