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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쓰려면 내게

르 라보 일랑49

2019/10/24

미국 향수 브랜드 르 라보의 오 드 퍼퓸 가격은 50ml에 23만 원이다. 향수가 사치품으로 분류되어 면세 기준이 엄격하다는 관세법을 굳이 상기시키지 않아도 비싸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가격이다. 디에디트의 리뷰에서는 이 가격이 “사악하다”고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기분 좋은 소비”라고 결론 내린다. 취향의 영역을 만족시켰고 구매의 경험이 제값을 했기 때문이다. 이혜민 에디터의 표현에 의하면, 경험은 아무도 훔쳐 가지 못한다.


“향수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직접 향료를 섞어준다. 정말 실험실처럼 보이는 투명한 방에서 저울과 스포이드로 내 향이 만들어지는 걸 지켜보며 기다린다. 르 라보의 철학은 와비사비(Wabi-Sabi わび・さび)다. 일본에서 온 개념으로, 완벽하지 않은 그 상태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향의 재료가 되는 원료 자체에 집중하고, 완전히 만들어진 상태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들을 섞고, 향을 구입하는 사람의 체취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는 그 과정과 경험을 즐기게 만들기 위함이다. 그래서 그런지 향수병도 꼭 시약병 같다. 조제(?)가 끝나면 그 자리에서 향을 만들고 라벨을 인쇄해 붙여주는데 이때 라벨에 원하는 문구를 넣을 수도 있다. 나는 Editor M을 새겼다. 이제야 정말 내 것 같다.”

-2019년 3월 27일 

디에디트의 르 라보 일랑49 리뷰 전문 보러가기 



Q 보통 향수 리뷰와 달리 매장에서 구입 과정을 자세히 이야기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에디터M 향 관련된 리뷰에서 늘 이야기해요.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향을 바꾸곤 한다.’고요. 그런데 이건 사실 잘 안 보이는 것이거든요. 구찌 티셔츠를 샀다거나 샤넬 백을 사서 그걸 입고 들고 다니면 모두가 알아보는데, 그런 가성비 좋은 사치에 비해 향은 그렇지가 않잖아요.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이나 알까. 르 라보의 향수를 구입하면서 단순히 물건만 사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오랜 시간을 공들여 향을 맡고 원료를 골라 그것이 나를 위해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굉장히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사실 저희 리뷰 스타일이 원래도 좀 수다스러운 편이기도 하고요. 별거 아닌 거를 크게 보고 자세하게 얘기해주는 거!

에디터 최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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